살다 보면 무기력에 빠지는 시기를 다들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. 그럴 때면 타인에게서 듣게 되든 내가 그렇게 느끼든 자기 자신이 게으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. 하지만 무기력은 단순히 게으름과는 맥락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. 태생부터 매사에 게으른 것과 달리 무기력은 오히려 많은걸 잘해보려는 마음이 커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.
많은 것을 너무 잘해보려고 너무 집중하다가 생기는 무기력을 우리는 요즘 번아웃이라고 표현한다. 그럴 땐 정말로 우리 몸이 정전이라도 된 듯이 에너지가 다 소멸되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. 단순한 게으름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런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그것이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. 번아웃 상태가 되면 마음속 어떤 원동력의 불씨를 태우려 노력해도 이내 금방 꺼지고 만다.
결국 원인은 내 상황 이상으로 많은걸 해내려고 하다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엄청난 무기력에 빠진 상태이다.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게으른 게 아닌가 자책할게 아니라 원인을 해결하는 식으로 접근해야만 한다. 즉 무기력은 신체가 보내는 휴식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. 먼저 과몰입하고 있던 일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신경을 덜 쓰거나 신경을 끄는 습관을 들이자. 그것이 중요한 일일지라도 무기력을 해결해야만 그다음 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.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함으로 신체에 회복시간을 만들어 주자.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운동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어준다. 그 후에 통제가 불가하고 기복이 큰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완료하기 비교적 쉬운 작은 목표들은 먼저 실행해 나가자.
번아웃을 일으키는 원인이 보통은 매우 중요한 일, 자신의 커다란 목표 일 수도 있을 것이다. 하지만 단순 게으름으로 치부하여 방지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여 회복하는 게 끝도 없는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 현명한 대응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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